가을가을 하고 있는데
겨울겨울이 오고 있다
운전하며 지나가는데
연탄재가 쌓여 있는게 보였다
이 연탄재는 또 어디로 가서 땅을 이루려나
난지도를 이루는게 이것들이라니
무시할 것은 하나도 없다

연탄에 대한 추억은 좋은 기억은 아니다
중학교 때부터 언니들과 자취를 했는데
연탄가스를 맡아 모두 동치미를 들이키는 선에서
끝났던, 그나마 다행인 기억이다
짚신

짚신은 요즘은 보기도 어렵다
물론 나는 신어 본적은 없다
그래도 검정고무신은 신어 봤다 ㅎ
하지만 이것을 의뢰하고 만드는데
많이 설렜던게 생각났다
조선시대 행렬을 구성하는데 포졸의 신으로 필요했었더랬다
정리하려고 꺼냈는데
단풍잎 하나가 신을 싣고 있었다
얘도 가을을 좋아하나 보다 한다
내가 기록하는 마지막 가을이지 싶다
여름이었을 때 가을을 그리워 했고
가을일 때 맘껏 즐겼으니
겨울이 온다 해도....
무섭지 않으면 좋겠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지금도 이리 손이 시려운데
어찌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