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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아도 좋아~ 흙과 나

by topia 2025. 10. 11.

이쁘다

꽃도 풀도

내게 있으면 이쁘다

기다림

그렇다고 풀을 키우는 건 아니다

주인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싶기에

 

꽃도 가능하면 키우지 않으려고 한다

예쁘게 자라게 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데 자꾸 생기고, 죽고 한다

그래서 자꾸 화분이 바뀌고, 흙이 바뀐다

그러다보면 뿌리가 남는 모양이다

 

모아놓은 흙에서 이런것들이 자란다

밤에 남 몰래 피고 낮엔 안핀적하는

 

흙은 가만히 두고 보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킨다

그 재미가 있기도하다

 

처음에는 무작정 뽑았지만 

두고 보면 나름 화분을 초록으로 채우고

이 처럼 예쁜 꽃도 살아나고

 

사람이 그렇다

무엇이 될지 모르기에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나도 더 두고 보면 좋을것인데

내가 나를 기다려 주지 못하고

성급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