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다
꽃도 풀도
내게 있으면 이쁘다

기다림
그렇다고 풀을 키우는 건 아니다
주인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싶기에
꽃도 가능하면 키우지 않으려고 한다
예쁘게 자라게 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데 자꾸 생기고, 죽고 한다
그래서 자꾸 화분이 바뀌고, 흙이 바뀐다
그러다보면 뿌리가 남는 모양이다

모아놓은 흙에서 이런것들이 자란다
밤에 남 몰래 피고 낮엔 안핀적하는
흙은 가만히 두고 보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킨다
그 재미가 있기도하다
처음에는 무작정 뽑았지만
두고 보면 나름 화분을 초록으로 채우고
이 처럼 예쁜 꽃도 살아나고
사람이 그렇다
무엇이 될지 모르기에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나도 더 두고 보면 좋을것인데
내가 나를 기다려 주지 못하고
성급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