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집에 있으면서 쫀드기만 먹었다
어릴때를 생각해 보면 참 어려워서
궁것질 하는 친구들을 보면 조금은 서러웠다
가끔 엿을 바꿔먹을 병을 발견하면
무지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문방구에 있던 쫀드기는 늘 나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쫀디기? 쫀드기
목포에도 쫀드기 있어 어찌나 반가운지
가게 아주머니는 사가라고 어찌나 시식을 권하는지
나중에는 배가 불렀다
알고 보니 이건 옛맛이지만 현대적인 노고가 들어간
유-명한 것이었다
식감은, 데우니 백설기 같은 느낌인데
나는 추억으로 먹어서인지 그닥이었지만 기념으로 샀다
나는 이런걸 좋아한다
이건 현금으로 계산하면 서비스로 주신다고 하여
반가운 마음으로 얻었다
내가 집에서 먹는 쫀디기는 이거다
회의 갈 때나 모임 등에 갈 때 들고가면
반가워 하시면서 이것으로 분위기가 좋아진다
맛으로 먹기보다는
그때 못먹은 소원성취 개념의 쫀디기지만
심심할때도 도움을 준다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건 사실 어렵지 않다
먹거리가 그 중 제일이다
정 없으면 사탕이라도 들고 가면
그날 그 장소에서는 크게 어색할 일이 없는 것 같다
작은 것의 힘!!